default_setNet1_2

[기자수첩]그들은 왜 코스닥을 떠나는가

기사승인 2017.09.12  09:07:58

공유
default_news_ad1
   
▲ 안소윤 금융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코스닥(KOSDAQ)에서 코스피(KOSPI)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종목은 모두 46개다.

엔씨소프트와 KTF, NHN, 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기업은행, 카카오 등 코스닥을 리드하던 우량종목들도 다수 포함돼있다.

이들이 이전 상장을 택한 이유는 높은 투자 수요와 풍부한 유동자금에 목말랐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거래 참여자 중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거래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공매도에 많이 노출돼있다는 점을 방증하며 국내 증시가 대내외 문제로 침체기에 있을 때 그 악(惡)효과가 보다 장기화 되는 특징을 갖게 한다.

특히 코스닥은 시장 내부에서 발생하는 주가조작 및 시세조종 등에 의한 불공정거래, 등록·등록유지·퇴출 등 전반적 제도의 미흡 요소 면에서 신뢰도 문제가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

코스닥시장의 대다수 종목들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투자 바구니에 남기기 위해, 또는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크고 작은 말썽이 덜한 코스피에 담기길 원한다.

실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종목들이 장기적으로 주가 수익률 상승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2010년 이후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종목들 중 신세계푸드와 하나투어, 동서, 카카오 등 9곳의 주가 수익률이 이전일로부터 270일이 지난 뒤 2.7%, 1년 뒤에는 27.9%까지 수익률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전 상장 이슈에는 떠난 빈자리에 대한 우려가 항상 뒤따른다. 코스피를 쫓아 떠나간 우량주의 부재는 코스닥의 전체 규모를 축소시키고 시장 침체를 심화시키는 후폭풍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를 지키던 카카오가 지난 7월 이전 상장한데 이어 현 시가총액 1위 기업 셀트리온 마저 주주들 요구에 코스피 이전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에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장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직접 찾아 이전 상장을 만류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많은 대표 선수가 좋은 경기장을 찾아 떠난 상황에서 남아있는 선수들에게 ‘배려’를 요구하며 이전 상장을 막는 것은 이기적인 부탁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코스닥 불황기에도 꾸준히 신규 상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시장의 기대와 평가가 여전히 크고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코스닥의 기능 회복과 활성화를 높은 기업 인지도와 시가총액을 가진 상장사의 아량에 기대하는 모습은 오히려 코스닥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떠나는 코스닥 기업들을 막을 수는 없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주된 자본시장이라는 목적을 가진 코스닥의 성장을 위해선 떠나려는 자들의 길목 가로막기 보다는 시장 존재감 자체를 키우기 위한 체질 개선 의지와 실질적 처방이 시급해 보인다.

안소윤 기자 asy2626@finomy.com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