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있는 투자 의견 커져

 
 

[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생명보험업사 실적이 투자이익 증대 속 큰 폭의 실적 향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회성 이익 증가에 따른 실적 상승이라는 지적이 있어 안정적이고 내실을 갖춘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계 전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5조 5천14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조2천170억원이 증가했다.  

생보사가 전년 동기대비 7천58억원(31.1%) 증가한 이 2조9천757억원을 손보사가 5천122억원(25.2%) 증가한 2조5천387억원을 달성했다. 

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던 생보사들의 순익이 크게 증가했는데, 업계에서는 투자이익 증대가 생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0.1% 증가했는데, 성공적인 해외 부동산 투자 및 해외주식 투자 덕분이다.   

특히 런던 소재 830억원 규모 빌딩 매각에 따른 대규모 차익 실현의 영향이 컸으며, 상반기 기준 전체 투자비중 중 23.7%에 달하는 해외주식 투자 역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와 관련 한화생명은 해외주식 투자 비중 및 규모를 매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말 16조4천368억원이었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 19조8천억원으로 반년 만에 3조 이상 늘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저금리가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서 국내채권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져 투자를 다각화할 수밖에 없었다”며 “투자처를 미리 다변화 한 것이 투자수익 증대 결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단, 업계 일각에선 상반기 생보사들의 순익 상승에 대해 “일회성 비용 증가 비중이 크다”며 내실 있는 투자가 필요할 것이란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실제 동양생명의 경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천78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기준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나, 채권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이 1천262억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역시 “생보사들의 순익 상승 대부분이 일시적 투자이익에 기인했다”며 “영업 손실과 운용자산이익률 등이 지속 및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수입보험료 또한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영업의 내실화와 자산운용의 전문성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