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아이코스 위해성 검사 시작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BAT코리아의 '글로' <사진=각사취합>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BAT코리아의 '글로' <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해성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은 각각 ‘아이코스’와 ‘글로’를 출시하며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인체 안전성과 관련한 검증은 숙제로 남아 있다.

신종 궐련형 전자담배는 국내 정식 출시 이전인 5월부터 유해성 검증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식약처는 담배회사의 시험방법에 대한 자료 제공 협조를 요청했으며 향후 주요 유해물질 분석과 담배회사 자체 실험과정의 타당성 확인을 위한 자료로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배업체들은 기존 담배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적다는 입장이다. 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은 자체 성분시험 결과 독자적인 담뱃잎 가열방식에 유해물질이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자체 임상시험에서 일반 담배를 지속적으로 피운 흡연자에 비해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흡연자들의 체내 벤젠의 수준이 급격하게 떨어진 결과를 보였다”며 “글로를 사용할 경우에는 위해성이 약 9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국내 출시와 동시에 큰 반향을 몰고 왔다. 필립모리스가 지난 6월 출시한 ‘아이코스’ 광화문스토어에는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으며 판매처인 CU에서는 전용 담배 ‘히츠’가 동이 나기도 했다.

BAT코리아도 지난 13일부터 서울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와 던힐 네오스틱의 판매에 돌입했다. BAT코리아는 추후 서울 홍대와 강남, 부산 등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식약처는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을 통해 이달부터 신종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평가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핵심 유해물질인 니코틴, 타르 성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미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글로는 조사할 예정에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검사를 위해 검체를 수거하는 단계”라며 “이번달부터 시작했으며 12월까지 검사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담배업계 1위인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관련된 문제점들이 제기되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KT&G 관계자는 “일단 목표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해성 문제와 세금 관련 문제가 있어 신중하게 내부적으로 출시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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