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탱크선·LNG선 등 선종도 다양…추가 수주도 기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5만DWT(Dead Weight tonnage·적화 톤수)급 유조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5만DWT(Dead Weight tonnage·적화 톤수)급 유조선. <사진=삼성중공업>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사들이 동남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선박을 수주하고 있다.

조선 빅3는 최근 몇 년 사이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렸으나 이 같은 수주에 힘입어 수주 잔량 순위에서 1~3위를 휩쓸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말레이시아 MISC 자회사 AET와 12만5천DWT(Dead Weight tonnage·적화 톤수)급 셔틀탱크선 두 척에 대한 수주협상을 진행 중이다.

선박의 인도 예정일은 2019년이며 건조 금액은 1척당 1억2천500만달러(약 1천421억원)로 추정된다.

이번 건조계약이 성사될 경우 셔틀탱크선 두 척은 스탯오일에 20년간 용선된다.

셔틀탱크선은 해상에서 선박의 위치를 고정할 수 있는 특수장비가 탑재된 선박이다.

해상 유전에서 채굴한 석유를 바로 선적해 육상 저장시설까지 왕복하는 역할을 한다.

유럽의 북해와 캐나다 동부, 브라질 해상 유전지대에 주로 투입된다. 스탯오일이 용선하는 이 선박 역시 유럽 북해지역에서 운항된다.

이번 수주를 확정지을 경우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였던 65억달러 가운데 76%를 달성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또 미국 선사로부터 대형 화물선 12척을 건조하는 수주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선사인 시원(SeaOne)과 연결식 예인·바지선(AT·B) 12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15억달러(약 1조7천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선사인 크누첸(Knutsen OAS Shipping)으로부터 18만㎥급 LNG선을 수주했다.

MEGI(M-type, electronically-controlled, gas-injection) 시스템이 적용되는 이 선박은 오는 2019년 8월 인도될 예정이다. 건조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7만4천㎥급 LNG선은 1억8천500만달러에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와 함께 동형선 1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체결했으며 옵션이 행사될 경우 이 선박은 오는 2020년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도 최대 7척의 해양플랜트 수주에 가까워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월 미국 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 Energy)와 최대 7척의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를 건조한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체결한 뒤 현재 본계약을 논의 중이다.

건조의향서 체결식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번 건조의향서 체결을 통해 대우조선해양과 엑셀러레이트 양사 모두 LNG-FSRU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며“이를 계기로 올 한해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주가 이어지면서 조선 3사의 수주 잔량도 최상위권을 지켰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가 발표한 ‘세계 조선소 모니터 6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주 잔량이 가장 많은 조선소는 대우조선해양(거제·626만6천CGT·88척)으로 조사됐다.

이어 현대중공업(울산·333만1천CGT·69척)과 삼성중공업(거제·320만5천CGT·60척)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 달 전인 4월 말과 비교해 대우조선의 경우 9천CGT 줄어든 것이지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9만1천CGT와 7만4천CGT 늘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우리 조선사들은 기술력이 좋은 만큼 수주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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