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가맹점 위한 대책 없어

'갑질논란'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사진=연합>
'갑질논란'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미스터피자, BBQ 치킨, 호식이 두마리치킨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켜 논란이 된 유통업체 오너들이 줄줄이 사퇴를 표명하고 나섰다. 논란이 된 오너들의 잇따른 사퇴가 앞으로 유통업계 불공정행위 규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받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맹점 갑질로 논란이 된 미스터피자의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대국민사과문과 함께 사퇴를 발표했다.

이날 정우현 MP그룹 회장은 “여러 논란과 검찰수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회장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투명경영, 상생경영을 통해 미래형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된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은 즉시 폐점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스터피자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중간유통사의 치즈를 비싼 가격에 판매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이 MP그룹과 치즈 공급업체 2곳을 압수수색하자, 5일 만에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사퇴 입장을 발표했다.

또 미스터피자는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열어 보복영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해당 직영점인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은 탈퇴 가맹점과 불과 100m, 400m 이내 떨어진 거리에 자리 잡았다.

검찰은 지난 22일 MP그룹과 관계사를 압수 수색을 하고 정우현 회장에 대해서도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

제너시스 BBQ도 지난 21일 BBQ치킨 가격 인상에 대해 공정위가 조사에 들어가자 취임 3주 된 이성락 사장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제너시스 BBQ는 지난달 10개 품목 가격을 평균 10% 인상한 뒤, 한 달 만에 또 가격을 인상해 논란이 됐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회장도 지난 9일 성추행한 혐의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청담동의 한 일식집에서 20대 여직원과 식사를 하다 강제로 신체 접촉을 하고 해당 여직원을 호텔로 끌고 가려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다만, 이들 업체 대표들의 사퇴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갑질 논란 오너들의 연이은 사퇴는 면피용”이라며 “정작 피해를 본 가맹점들 위한 대책은 현재까지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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