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투자심리 위축 vs 中 금융규제 약화될 것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선강퉁이 하반기 중국 증시에 대한 국제금융 전문기관과 업계의 엇갈린 전망으로 침체와 극복의 기로에 섰다.

선강퉁이란 광둥성 선전(深圳) 증시와 홍콩 증시 간의 교차매매를 뜻한다. 지난해 12월 5일 도입된 선강퉁은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전 증시에 상장된 종목에 국내 투자자를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매개체로써 시행 초기 많은 관심을 받았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강퉁이 금융규제 강화와 유동성 위축, 외국인의 소극적 매수 등으로 먹구름이 가득했던 상반기 중국 증시에 덩달아 부진을 겪고 있다.

선강퉁의 지난달 26일 거래대금은 1천364만위안(22억원)을 기록했다. 시행 첫날 거래대금이 6천256만위안(103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5분의 1 가까이 내려앉았다.

월별 거래액을 보면 지난해 12월 3억위안(498억원), 올해 1월 2억6천970만위안(447억원), 2월 2억9천115만위안(482억원)으로 지지부진하다가 3월 5억5천560만 위안(921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다 4월 다시 4억7천243만위안(783억원)으로 줄었고 5월에는 3억5천588만위안(590억원)으로 3억 위안대로 하락했다.

여기에 하반기 중국 증시를 향한 국제금융 전문 연구기관의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선강퉁을 통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중국 증시의 부진 배경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지난 2015년~2016년 주가급락 후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 주가가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금융규제 강화, IPO(기업공개) 증가로 인한 물량 부담, 외국인의 소극적 매수 등이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중국 정부가 시진핑 2기 출범을 앞두고 시장안정에 주력하면서 주식시장뿐 아니라 전반적 시스템 리스크 억제를 위한 금융규제가 더욱 강화돼 하반기 중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권업계는 중국 증시가 3분기 들어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쨍쨍한 햇볕이 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나 적어도 먹구름은 지난 상태”라며 “3분기에 금융 규제의 강도가 소폭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금융 규제에 따른 경기 경착륙 가능성도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정부의 증시 안정화로 주식시장 수급 부담이 완화되고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실제 선전A 종목들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 증가율도 15%로 작년 말의 수준에서 뚜렷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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