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DTI 규제 전 수요 몰려…“내달 3일부터 신중해질듯”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의 견본주택이 수요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의 견본주택이 수요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6·19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되는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와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에 수요자들이 몰렸다.

6·19 대책으로 서울 전 지역의 전매가 금지됐지만 대출 규제가 시행되기 전이고 공급이 부족해 서울 분양시장의 열기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지난 23일 문을 연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의 견본주택에는 25일까지 3일간 2만3천명이 다녀갔다.

또 같은날 문을 연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3일간 2만5천여명이 몰렸다.

두 단지 모두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청약조정지역은 분양권 전매가 소유권이전등기 때까지로 금지되고 1순위와 재당첨 등 청약 신청도 제한되는 곳이다.

하지만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주변 수요가 풍부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인기가 좋은 것으로 보인다.

상암DMC에 직장을 둔 한 방문객은 “회사까지 1시간 30분 가량 소요돼 고생스런 출퇴근길로 인해 항상 이사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직장 근처에 집을 얻으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회사까지 걸어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어 청약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 단지가 들어서는 수색·증산뉴타운지역에서 12년만에 처음으로 분양된 단지”라며 “상암DMC와 마주해 상암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의 경우 6·19 대책의 대출 규제가 시행되기 전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다음달 3일부터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에서 청약조정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을 10% 포인트씩 낮출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청약조정지역의 LTV는 기존 70%에서 60%로, DTI는 기존 60%에서 50%로 내려간다.

특히 청약조정지역의 아파트 집단대출 중 잔금대출에는 50%의 DTI가 적용된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팀장은 “두 단지 모두 전매 제한 적용됐으나 LTV와 DTI 규제를 피하면서 고객들이 많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 규제가 시작된 이후에는 인기 지역 아파트에만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팀장은 “전반적으로 평균 청약 경쟁률은 낮아지지만 몰리는 곳에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또 지난해 11·3 대책에서 청약조정지역으로 묶인 곳은 이번 대책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팀장은 이어 “서울은 아파트 공급이 수요 보다 적어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은상 팀장은 “대출 규제가 시작되면 고객들이 장기적으로 가치가 있는 곳 위주로 청약에 들어갈 것”이라며 “예전에는 괜찮다 싶으면 다 청약을 신청했다면 이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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