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약 성적·송도 동시분양·가계부채 대책이 화두

청약 수요자들이 SK건설이 분양하는 ‘보라매 SK뷰’의 견본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이 단지는 527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에서 총 1만4천589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7.7대 1로 마감됐다. <사진=SK건설>
청약 수요자들이 SK건설이 분양하는 ‘보라매 SK뷰’의 견본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이 단지는 527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에서 총 1만4천589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7.7대 1로 마감됐다. <사진=SK건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이번달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00년 이후 6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이로 인한 조기 대선으로 4~5월 분양 물량이 연기된 탓이다.

6월 분양시장은 지방의 청약 성적과 송도 랜드마크시티 동시분양,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4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달에는 전국에서 아파트 3만8217가구가 분양된다. 지난해 6월(3만4천194가구)보다 11.7% 많은 양이다.

또 닥터아파트가 분양 물량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6월 물량으로 가장 많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24개 단지 2만222가구가 공급되며 지방에서는 28개 단지 1만7천995가구가 나온다.

이번달 분양 시장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지방 분양 시장의 회복 여부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된 22개 단지 중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곳은 50%인 11곳이다. 36.4%인 8개 사업장은 미달됐으며 나머지 3개 사업장(13.6%)은 2순위에서 가까스로 청약을 마쳤다.

1순위 마감 사업장은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통적인 분양 강세 지역에 국한됐다. 11곳 중 73%인 8곳이 이들 지역이었다.

반면 나머지 지역은 미분양이 속출해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KCC건설이 분양한 ‘인천 영종하늘도시 KCC스위첸’은 748가구 모집에 59명만이 신청해 1순위 경쟁률이 0.1대1에 그쳤다.

또 ‘인천 논현푸르지오’는 1순위 미달된 뒤 2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대림산업이 경기 의정부에 분양한 ‘e편한세상 추동공원2차’도 1순위에서 주인을 찾는데 실패했다.

충북 충주에서 들어서는 ‘충주 호암 힐데스하임’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867가구 모집에 254명만 청약해 순위 내 마감하지 못했고 ‘서귀포 화순 블루팰리스’는 47가구 모집에 2명만 청약을 신청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같은 지방 지역 부진은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계속된 것으로 앞선 4월에도 청약 미달 단지 7곳 중 5곳이 지방 아파트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앞으로 입주 물량이 많아 청약시장이 언제 가라앉을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주택 수요자들이 단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거나 입지·가격 경쟁력 등이 좋은 단지로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인천 송도 랜드마크시티에서 동시에 분양하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의 성적표다. 두 회사는 이번달 랜드마크시티에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랜드마크시티 R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2천784실을 선보이며 포스코건설은 랜드마크시티 M1블록에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을 내놓는다. 이 단지는 3천472가구 규모로 오피스텔 1천242실과 아파트 2천230가구로 구성된다.

마지막 관전포인트는 문재의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8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업계에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ebt Service Ratio·DSR)이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대출 시 원금 상환 능력까지 따지는 것을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집에서 DSR 도입을 내세운 바 있다.

또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가능성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DSR 도입이 유력하다”며 “또 DTI와 LTV 규제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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