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효자’…2위는 에스티팜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셀트리온이 2011년 이후 6년째 제약·바이오업계 영업이익 1위를 유지하고 있다.

5일 보건의료 분석평가업체인 팜스코어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2천5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81개 상장 제약·바이오업체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지난 2011년부터 6년 연속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독차지하게 됐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은 각각 1천818억원과 1천970억원, 1천9억원, 1천957억원, 2천541억원이다.

영업이익 2위는 778억원을 기록한 에스티팜이며 3위는 730억원의 메디톡스다.

이어 유한양행(723억원)과 녹십자(694억원), 종근당(612억원), 동국제약(46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의 이 같은 실적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인 램시마의 판매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램시마는 류머티스 관절염과 궤양성 대장염 등에 효과가 있는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이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셀트리온은 지난 2012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했으며 2013년에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

램시마의 판매 호조는 주로 유럽에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5월 “램시마를 처방받은 유럽 환자가 2016년 1분기 기준 약 8만2천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오리지날 의약품인 레미케이드를 사용하는 환자가 기존에 약 26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셀트리온은 램시마로 약 30%의 점유율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2015년 램시마의 처방량이 레미케이드를 뛰어 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또 지난해 4월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램시마의 판매허가를 획득했으며 1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에서 램시마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미국에서도 제품을 출시하면서 매출이 늘어 이 같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에스티팜도 의약품 수출로 영업이익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에스티팜은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의 원료의약품 제조회사로 간염치료제 및 올리고핵산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억2천720만달러(약 1천428억원) 상당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의 7천490만달러(841억원)에 비해 69%나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9월에는 전년도 매출의 110% 규모의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 아일랜드(Gilead Sciences Ireland UC)와 체결한 항바이러스 원료의약품(API) 공급 계약이다.

계약금액은 1천520억원 규모로 수출은 올해 1월 1일부터 시작됐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해는 길리어드사이언스와의 수출 실적이 반영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디톡스는 매출이 급증해 영업이익도 함께 증가한 경우다. 메디톡스의 지난해 매출은 1천217억원으로 전년(801억원) 대비 5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9억원으로 2015년(487억원)에 비해 49.6% 늘어났다.

이 같은 실적 증가에는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A형 제제인 ‘메디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인 ‘뉴라미스’의 수출이 한몫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순차적으로 칠레와 과테말라, 도미니카 공화국, 멕시코에서 메디톡신과 뉴라미스의 판매허가를 받았다.

메디톡스는 지난 2007년 볼리비아를 시작으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해 현재는 13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배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시장은 연간 성장률이 10%가 넘는 분야”라며 “또 영업이익률이 40~50%인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여기에 제품력까지 받쳐주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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