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관리지역 지정돼…고덕주공·개포시영 등 영향권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경기 과천시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묶이면서 고덕주공7단지와 개포시영·신반포6차 등 주요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아파트 분양가의 고공행진을 막기 위해 ‘고분양가 사업장 분양보증 처리기준’ 제도를 시행키로 하고 지난달 31일부로 서울 강남 4구와 경기 과천시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입주 시점에 시세가 분양가 보다 낮을 경우 미입주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주택시장 침체 시 심각한 손실을 줄 수 있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분양가 상승이 전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곳을 뜻한다.

보증공사는 전용면적 3.3㎡당 평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나 평균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거나,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평균가 또는 최고 분양가를 초과하는 경우를 고분양가로 규정하고 있다.보증공사는 이 지역에서 공급되는 단지의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 보다 높으면 분양보증을 거절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강남4구와 과천에서 공급되는 재건축 단지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심사를 보다 꼼꼼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증공사는 지난해 강남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분 등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자 강남구와 서초구 2곳을 보증 리스크 관리지역으로 선정해 개포 주공3단지 등 고분양가 아파트의 분양보증을 거부한 바 있다.

올해 4~5월 강남 4구와 과천시에서 분양 예정인 재건축 단지는 고덕주공7·3단지와 개포시영등이다.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로 재탄생하는 고덕주공7단지는 이번달 86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고덕재건축단지 중 올해 첫 분양이다.

지난해 3월 공급된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래미안 블레스티지)은 평균 33.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8월에 공급된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디에이치 아너힐즈)는 평균 청약경쟁률 100.6대 1로 완판된 바 있다.

또 다음달에는 서울 송파구 거여뉴타운 2-2구역(e-편한세상 거여)이 공급된다. 전용 59~99㎡ 1천199가구 중 37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강남권 첫 뉴타운 분양단지다. 거여뉴타운은 서울 잠실 출퇴근이 쉽고 위례신도시와 맞닿아 있어 높은 분양가가 예상된다.

또 6월에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강남포레스트’가 분양된다. 일반분양분은 전용면적 59㎡~136㎡의 220가구다.

개포동에서는 지난해 8월 개포 주공3단지 재건축(디에이치 아너힐즈)이 역대 분양가 2위인 3.3㎡당 4천259만원에 분양된 바 있으며 이 단지 역시 분양가가 전용면적 3.3㎡당 4천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에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 재건축 단지인 ‘신반포6차 센트럴자이’도 공급된다. 이 단지의 일반분양분은 145가구다.

지난해 10월 공급된 신반포5차 재건축(서초 아크로리버뷰)는 3.3㎡당 4천233만원에 분양돼 1순위 청약에서 신청에 평균 306.6대1의 청약경쟁률로 마감된 바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주택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과열과 고분양가 사업장 확산이 예상되는 경우 대상 지역을 확대하는 등 주택시장 안정과 보증리스크 관리를 위해 고분양가 사업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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