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스타토일 발주…올해 수주 목표 6분의 1 규모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가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스타토일(Statoil)이 발주하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FPSO)의 수주를 검토하고 있다. 이 FPSO의 발주 금액은 10억달러(약 1조1천5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PSO.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가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스타토일(Statoil)이 발주하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FPSO)의 수주를 검토하고 있다. 이 FPSO의 발주 금액은 10억달러(약 1조1천5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PSO. <사진=삼성중공업>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가 1조1천500억원 상당의 해양플랜트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스타토일(Statoil)은 바렌츠해(Barents Sea)의 요한 카스베르그(Johan Castberg) 유전 개발에 사용할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FPSO)를 발주할 예정이다.

이에 스타토일은 최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와 싱가포르업체 두 곳을 초청해 발주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토일이 이들 회사에 발주하는 입찰은 FPSO의 선체(Hull)와 근로자들의 거주공간이다.

이번에 발주되는 FPSO는 길이 295m 폭 54m 무게 5만7천t 규모로 최대 17만5천㎥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으며 하루에 17만5천㎥ 상당의 원유와 821만㎥ 가량의 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설비는 수주업체가 설계와 조달, 시공을 한꺼번에 수행하는 EPC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다.

계약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0억달러(약 1조1천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10억달러는 조선 3사의 지난해 총 수주금액(64억7천만달러)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 입찰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발주금액은 미정이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계약금액은 10억달러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가 업체별로 65억달러 안팎인 점을 감안해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해양플랜트 분야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해양플랜트는 해상에서 석유나 천연가스 등을 채굴한 뒤 생산·저장하는 설비를 말한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2010년 이후 해양플랜트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수주 경쟁에 앞 다퉈 뛰어들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발주량이 줄어들었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지난 2014년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가 없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015년 7월 이후 수주 실적을 올리지 못하다가 올해 1월 영국 회사로부터 1조5천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바 있다.

다만 해양플랜트가 국내 조선업계의 경영난을 불러온 분야라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 2015년만 해도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로 1조3천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삼성중공업은 1조5천억원 가량의 적자를 봤다. 대우조선의 2015년 해양플랜트 적자 규모는 4조원에 달한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초 “유가의 상승 분위기가 석유시장에 전반적으로 자리를 잡을 경우 2~3개의 대규모 FPSO 수주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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