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BU장으로 선임…호텔롯데 상장 속도 낼 듯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롯데그룹이 정기 임원인사 확정 및 그룹 준법경영체계 구축에 나서면서 체질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또 이를 발판삼아 호텔롯데 상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3일 롯데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롯데건설 등 관광 ·건설 및 기타 사업부문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하면서 21일부터 진행된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롯데 임원인사에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의 하나였던 정책본부 조직 축소 및 재편과 그룹 준법경영체계 구축이 포함됐다.

롯데는 2016년 10월부터 약 3개월 간 진행된 맥킨지 컨설팅 및 내외부 인사의 다양한 의견을 참고해 본부 축소, 계열사 책임경영 지향,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쇄신안의 주요 골자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기존의 정책본부는 3월 1일부로 그룹 사업을 주도할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의 준법경영체계 정착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라는 2개의 큰 축으로 나눠진다.

우선 7실, 17팀, 200여 명의 직원들로 구성됐던 정책본부는 4개 팀(가치경영팀, 재무혁신팀, 커뮤니케이션팀, HR혁신팀)으로 구성된 ‘경영혁신실’과 준법경영 및 법무, 감사기능을 수행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로 재편된다,

총 인원은 기존의 70% 수준인 140여 명으로 축소되고 이번에 신설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관련 규칙과 정책 수립 및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행을 주도한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이번에 4명의 BU(Business Unit)장을 선임했다. BU는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및 기타 등 4개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로 구성된다.

BU는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질적 성장을 위하여 관계 계열사들 공동의 전략 수립과 국내외 사업 추진 및 시너지를 높이는 업무에 주력한다.

창립 이후 최대규모의 체질개선에 나선 셈이다.

특히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가 BU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호텔롯데 대표는 김정환 부사장이 맡게 됐다. 김 부사장은 신라호텔을 거쳐 2012년 호텔롯데로 영입됐으며 서울호텔 총지배인과 개발부문장을 지냈다.

기존 송용덕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호텔 및 기타BU장을 맡게 됐다.

조직개편이 마무리되자 그간 검찰수사를 비롯한 연이은 악재로 애를 먹었던 롯데가 체질개선을 통해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이 신년사에서 호텔롯데 상장의지를 천명해온데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호텔롯데 대표가 BU장으로 올라서면서 호텔롯데 상장에 힘이 실렸다.

다만 그동안 국정농단에서 제기된 면세점 특허 의혹으로 인한 검찰 조사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점은 걸림돌로 남을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쇄신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며 “그간 외형확대에 집중했던 기조에서 벗어나 질적성장으로 전환하고 도덕성과 준법경영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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