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매출 200조원대 기록 세워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의 호조로 작년 4분기에 9조2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조8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2016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53조3천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연간기준으로 매출 201조8천700억원, 영업이익 29조2천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200조6천500억원에 비해 0.60%, 영업이익은 전년 26억4천100억원 대비 10.70%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5년 연속 매출 200조원대라는 기록을 세웠다.

작년 4분기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부문은 4조9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실적(2015년 3분기 3조6천600억원)을 1조원 이상 넘어섰다.

부품 사업은 서버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 반도체 첨단 공정 비중 확대, LCD 패널 판가 강세, OLED 패널 생산성 향상 등으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됐다.

세트 사업의 경우, IM 부문은 갤럭시 S7 판매 호조와 라인업 효율화를 통한 중저가 제품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다.

다만,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프리미엄 TV 판매가 증가했지만 패널 가격 강세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생활가전 B2B 사업 신규투자 영향 등으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4분기에는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약 3천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도 발생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실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10나노급 D램, 64단 V-낸드 전환을 지속 추진하고, 시스템LSI는 고객사 다변화와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 10나노 제품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 패널은 고부가 플렉서블 제품의 외부 거래선 공급을 확대하고, LCD는 수익성 개선에 노력할 방침이다.

IT모바일(IM)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제품 안정성 강화 등 소비자 신뢰 회복과 함께 디자인·기능 차별화와 인공지능(AI) 등 사용자 경험 강화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CE 부문은 QLED TV, ‘패밀리허브 2.0’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더불어 생활가전 기업간거래(B2B) 투자를 확대하고, 스마트 가전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1분기 전사 실적은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부품 사업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가격 강세 지속과 시스템LSI 10나노 양산 본격화, OLED 거래선 신제품 수요 확대 등이 예상되나, 세트 사업은 계절적 요인으로 TV 판매 감소와 무선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장기로는 사물인터넷(IoT)·AI·전장사업 부상 등 IT 업계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부품 사업은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세트 사업은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군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OLED 분야에서도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 등에 따른 고부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트 사업의 경우, 클라우드·AI 등 단말 솔루션의 중요도가 확대되고, 스마트홈 등 연결성(Connectivity) 의 본격적인 확산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변화들을 통해 중요한 신규 사업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대내외 정세 변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아래 M&A·시설투자 결정과 신성장 동력 발굴 차질 등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제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프로세스 개선으로 품질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고객에 더욱 안전한 제품을 제공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제품 라인업 효율화나 공정 개선 등 다양한 비용절감 노력으로 품질비용 증가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샤프의 LCD 패널 공급중단 통보로 60∼70인치 대형 TV 패널 공급에 차질이 우려돼, 다른 크기로 전환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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