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협업’ 공통 분모서 전담 부문 별 역량 강화

윤경은 KB증권 대표이사(왼쪽), 전병조 KB증권 대표이사.
윤경은 KB증권 대표이사(왼쪽), 전병조 KB증권 대표이사.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통합 KB증권이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 사장을 선봉장으로 본격적인 투트랙 경영에 돌입한다.

그동안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혹은 자산관리(WM) 등 어느 한쪽에 치우친 특화를 강조해왔다면 KB증권은 분야 전반을 최대로 끌어올려 균형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복안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해 지난 2일 공식 출범한 KB증권은 앞으로 1년간 윤경은 사장과 전병조 사장의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두 사장은 출범 첫 해인 올해 당기순이익 3천4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은행계 증권사로서 은행과 증권사 간 협업을 통한 복합형 서비스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해 내겠다는 계획이다.

윤 사장과 전 사장은 지난 10일 통합 후 첫 대표이사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사업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두 사장이 밝힌 전략의 핵심은 전부문의 균형 강화다. 공통의 목표를 위해 각자 자신 있는 분야에서 강점을 살리는 투트랙 경영으로 통합증권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계산이다.

KB증권은 중점사업 중 윤 사장이 WM과 경영관리,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을 맡고 전 사장이 IB와 기관영업 부문을 관할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먼저 윤 사장은 WM 강화를 위해 프라이빗뱅커(PB) 등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WM 상품개발 총괄 본부를 설치해 글로벌 시장을 분석한 하우스뷰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또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에서 증권은 물론 KB계열사 고객별 차별화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관계 심화에 역점을 다할 계획이다.

윤 사장 “은행금리 1% 시대에서 증권사는 주식매매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해 고객 폭을 넓혀야 한다”며 “과거 현대증권이 강점을 지닌 WM부문은 KB국민은행과의 연계영업을 통해 두드러진 성장을 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IB부문을 전담하게 된 전 사장은 지속 가능한 수익 성장기반, 커버리지 확대, 상생형 IB시스템 구축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토탈 IB솔루션’ 구축을 제시했다.

전 사장은 “일회성 대형 딜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이기보다는 앞으로 3년 안에 초대형 투자은행의 지위에 걸맞은 지속가능한 수익기반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고객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고객에 대한 영업에 집중해 기업 시작부터 전 성장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거래 생태계를 만들고 A부터 Z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아울러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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