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인하·자산 시장 회 영향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대출금리 인하에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7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 6,122억원으로 지난 4월(677조 4,691억원) 보다 1,431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 보다 늘어난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1년 5개월만에 처음이다.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줄곧 감소해왔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달 말 기준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09조 6,762억원으로 전월(508조 9,827억원) 보다 6,935억원이나 늘었다.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은 개인신용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들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9조 6,731억원으로 한 달 전(109조 9,314억원)에 비해 2,583억원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계속 줄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 달 만에 2조 5,463억원이 줄었지만 4월 1조 88억원, 5월 2,583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4월 720조 779억원에서 지난달에는 726조 9,887억원으로 6조 9,109억원이나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이 3조 2,359억원, 대기업 대출이 3조 6,749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다소 낮아졌고 부동산·주식 등 자산 시장도 회복하면서 가계대출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