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사 순이익 378억원
전년 동기 대비 77.9% 감소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이자비용 증가에 대형 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BI·OK·한투·웰컴·페퍼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의 총 당기순이익은 378억원으로 전년 동기(1,711억원) 보다 77.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901억원의 순익을 냈던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에는 95.8%가 줄어든 3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 탓에 순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각각 전년보다 20%, 70%% 줄어든 137억원, 8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101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페퍼저축은행은 2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일회성 이익에 유일하게 실적 개선을 이뤘다. O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267억원) 보다 40.8% 증가한 37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유가증권 배당금 수익이 1분기 실적에 단기적 요인으로 반영됐다”며 “그동안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기준치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오면서 올해 1분기 대출채권 상각에 따른 충당금 환입 효과가 있어 업권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들의 부진은 이미 예견됐었다.

이들 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자금시장 경색으로 수신(예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대 연 6%대 예금 특판 상품을 줄줄이 출시해 이자비용이 증가한데다가 주고객층인 취약 차주들의 상환 여건이 악화하면서 충당금도 보수적으로 적립해야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자비용 상승, 대손상각비 증가 등 일시적 요인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감소했다”며 “건전성 관련 지표들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만큼 영업 환경이 나아지는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