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순이익 52% 증가...케뱅, 반토막
막내 토스뱅크, 순손실폭 크게 줄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올해 1분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카카오뱅크는 1년 새 당기순이익이 52% 넘게 늘어난 반면 케이뱅크는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막내인 토스뱅크는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순손실이 크게 줄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당기순이익은 843억원으로 전년 동기(259억원) 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순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뱅은 올해 1분기만 1,01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년 전(668억원)과 비교하면 52.4% 증가한 규모다. 여수신이 고르게 늘어나면서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이 2,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나 증가했고 금리하락으로 유가증권관련수익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토스뱅크도 올해 1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선방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280억원의 순손실을 봤지만 손실폭이 전년 동기(-654억원) 대비 57.2%나 줄었다.

여신잔액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28억7,000만원의 순이자손실을 기록했던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1,120억원의 이자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여신잔액은 2조5,900억원에서 9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케이뱅크는 대손충당금 증가에 발목이 잡히며 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1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245억원)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케이뱅크 역시 여수신이 고르게 성장하며 견조한 이자수익을 냈지만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동기(196억원) 대비 3배 이상인 602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며 순이익이 감소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금리 인상에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이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나빠졌다.

올해 1분기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82%로 전년 동기(0.48%)보다 0.34%p(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NPL은 0.64%에서 0.94%로 0.30%p 올랐다.

위험가중자산이 늘면서 금융사의 손실흡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13.55%로 전년 동기(17.31%) 보다 3.76%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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