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예금금리 올라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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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고금리 수신상품에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또 크게 증가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1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27조2,986억원으로 전월 말(808조2,276억원)보다 19조710억원(2.4%)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600조원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지난 7월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은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빠르게 올르자 시중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달보다 27조3,532억원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돌파했다. 8월과 9월에도 각각 17조3,715억원, 30조6,838억원으로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지난 10월에는 한 달 새 47조7,231억원이 증가해 정기예금 잔액이 80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 잔액과 요구불예금 잔액은 각각 6천472억원(1.7%), 19조6천631억원(3.1%) 감소한 38조3천545억원, 606조3천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금보다 예금 상품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정기예금 잔액 위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346억원으로 10월 말(693조6,475억원)보다 6,129억원(0.09%)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보다 1조6,277억원 증가했지만 신용대출이 2조411억원 줄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율이 높은 신용대출을 먼저 상환한 영향이다.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계속되면서 지난달에도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11조3,275억원으로 10월 말(107조1,266억원)보다 4조2,009억원(3.9%)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99조938억원으로 전달 말(597조5,407억원)과 비교하면 1조5,531억원(0.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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