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또 빅스텝 밟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한국은행이 뛰는 물가와 환율을 잡기 위해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오전 현재 연 2.05%인 기준금리를 3%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을 밟은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빅스텝을 결정한 것이다.

앞서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가 예상되자 지난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p 낮추는 이른바 빅컷에 나서며 사상 처음으로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같은해 5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한 후 지난해 7월까지 아홉 차례 금리를 동결하다 8월 15개월 만에 0.25%p 인상을 단행하며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기준금리는 이후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 7월, 8월에 이어 이날까지 약 1년 2개월 사이에 0.25%포인트씩 여섯 차례, 0.50%포인트 두 차례, 모두 2.50%포인트 올랐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 것은 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는데다가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된 영향이다.

빅 스텝 직전까지 한국(2.50%)과 미국(3.00∼3.25%)의 기준금리(정책금리) 격차는 최대 0.75%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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