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비율 20% 상회…연중 최고치
신용융자 잔고 17조원대로 다시 무너져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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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개인투자자 이탈 가속화로 올해 증권업계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계속되는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영국 파운드화 폭락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신용융자 잔고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 9,095억원으로 지난 5일 19조 5,046억원 대비 1조 5,950억원 감소했다. 이는 19일 이후 8거래일 연속 감소한 수치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7조원대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7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반대매매도 이어져 지난 27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20.1%, 28일은 13%를 기록해 올해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2분기 국내 증권사의 실적에서 금융감독원 집계 기준 2분기 말 기준 국내 58개 증권사의 순이익 합계는 1조 8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5% 줄었다.

2분기 증권사 이익 감소는 개인 투자자 이탈 영향이 컸다. 2분기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 합계는 3조 7,560억원으로 올해 1분기보다 5.1% 감소하고 이 중 주식거래대금 감소의 여파로 수탁 수수료는 10.3% 줄어든 1조 3,0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개인 투자 자금의 감소세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가속화되면서 올 하반기 증권업계 실적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인 분석이 우세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고점 이후 코스피 낙폭이 12% 수준에 도달한 만큼 반대매매 출회에 따른 급격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은행의 동반 기준금리 인상과 2023년 기업이익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증권업은 금리 변화에 따라 자금 이동이 나타나 실적에 영향을 받는 업종"이라며 "하반기 금리상승과 주식거래량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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