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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규제 사각지대’ 숙박비 폭등, 이대로 둘 순 없다

기사승인 2022.09.21  14: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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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현 산업2팀장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42만원. 내달 15일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공연 당일 부산의 한 모텔이 내건 숙박비다.

10만원 안팎으로 받던 평소의 4배나 된다.

거리가 가까운 것도 아니다. 이 모텔은 공연장과 2.5km나 떨어져 있어 도보로 50분이나 걸어가야 공연장에 도착할 수 있지만 배짱 좋게 장사를 하고 있다.

그나마 이 모텔은 착한 편이다. BTS 공연장에서 2km 거리에 있는 한 모텔은 평소엔 1박에 10만원 받았으나 이날에만 특별히 숙박비를 100만원으로 올렸다.

박람회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여론몰이를 위해 모셔온 외국 손님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온라인에서도 부산 숙박업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네이버 아이디 kies****은 “BTS 바가지요금 관리도 못하는데 무슨 세계박람회 유치냐. 전 세계에서 욕 먹는다”고 지적했고 hyki****는 “이러면서 엑스포를 한다고???? 아서라..부산 망신이 아니라 국격의 문제”라고 우려했다.

hjy3****는 “나라 망신”이라며 짧으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말을 남겼다.

이 같은 비판에도 바가지요금이 활개 치는 것은 단속을 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은 숙박업소가 요금을 게시하도록 규정하고만 있을 뿐 가격에 대한 조항은 없다.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식품위생법상 내부와 외부에 가격표를 게시해야 한다는 의무만 있을 뿐이다. 숙박비가 이런 상황이니 내달 15일 공연장 근처 식당의 밥값이 평소와 같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에 부산시도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불공정한 숙박 거래 사례를 예방하고 위반사항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할 정도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의 세계박람회도 중요하지만 규제가 전무한 만큼 향후 국내에서 대형 국제 행사를 치를 때마다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숙박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는 하지만 부끄러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중앙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 다음달 BTS 공연이야 시간이 촉박한 만큼 그 사이에 단속 규정을 만들기 어렵겠지만 그 이후를 위해서라도 빠르게 제재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나라를 알리고 주변 상권을 부흥코자 유치하는 국제 행사가 국격을 깎아내리는 길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성현 기자 weirdi@daum.net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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