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용 DDR5 지원 CPU 출시 늦어줘

SK하이닉스가 샘플 출하한 24Gb DDR5 D램과 96GB, 48GB D램 모듈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샘플 출하한 24Gb DDR5 D램과 96GB, 48GB D램 모듈 <사진=SK하이닉스>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한 데 이어 수출 둔화까지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흥행이 기대됐던 '서버용 D램' 등 고용량, 고성능 제품도 아직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 3분기 소비자용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3~18%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수출 물량 또한 줄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반도체 수출 규모는 107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8% 줄었다.

반도체 시장 둔화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D램 수요도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PC용 D램 시장에서 DDR5 사용량은 10% 미만으로, DDR5 지원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가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DDR5는 CPU 연산을 돕는 메모리 반도체로 이를 지원하는 최신 CPU가 나오지 않으면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업계에선 글로벌 CPU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인텔의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를 기다려 왔으나 아직까지 정식 제품 출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시장 불황 가능성에도 불구 메모리 반도체 신규 공장 설립 등 업황 반등 시기에 대한 준비는 착실히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3라인에 이어 4라인 착공을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으며, SK하이닉스도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M15' 공장 인근에 메모리 반도체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시장에 터진 매출 감소 등 수요 절벽 악재가 서버용 반도체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경기 침체 여파로 메모리 내년 D램 수요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반도체 업계도 타격을 입은 만큼 새로운 수요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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