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환사채 4000억 발행
배급사에 부금 2400억 정산
발행주관사가 3700억 떠안아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CGV가 전환사채(CB) 4000억원을 발행해 영화 배급사에 2400억원을 지급한다.

CJ CGV는 지난 21일 공시한 증권발행실적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CJ CGV는 상환기일을 2052년 07월 21일로 설정한 무보증 4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CB를 발행한 목적은 운영자금 2400억원과 1600억원의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는 4000억원의 60%인 2400억원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등 영화 배급사에 준다.

이는 CJ CGV가 영화관과 배급사의 상영계약에 의거한 것이다. 영화상영 매출에서 영화발전기금 3%와 부가세 10%를 공제한 후 영화관과 배급사는 일정한 비율로 매출을 배분·정산한다.

이때 배급사가 영화관으로부터 받는 분배금을 영화상영부금이라 하는데 2400억원이 바로 이 영화상영부금으로 지출되는 금액이다.

영화상영부금은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영화를 상영한 데 따른 것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CJ CGV의 CB 발행이 실패하면서 증권사들이 실권 물량을 떠안았다.

CJ CGV가 4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3CB 중 92.22%(3688억7400만원)의 CB는 인수단이었던 주요 증권사가 모두 떠안았다. 기존 주주(3.64%‧145억4400만원)와 일반 공모(4.14%‧165억8200만원) 투자자들이 가져간 CB를 제외하고는 모두 증권사들이 감당하게 된 것이다.

증권사들은 전체 4000억원 중 3700억원에 가까운 CB 실권 물량을 인수했다. 특히 미래에셋의 인수금액은 23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이번 CB의 표면금리는 0.5%, 채권수익률은 연 3.0%, 채권 만기일은 2052년 7월 21일이다. 30년 만기 영구채지만 5년 후인 2027년 7월 21일부터 CJ CGV에서 조기 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해 채권을 미리 갚을 수 있다.

CGV는 “만약 예상하지 못한 사건의 발생으로 공모자금 중 일부가 자금사용 목적 외 다른 용도로 사용될 경우 분기별 정기보고서에 공모자금의 실제 사용내역에 관해 성실하게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CJ CGV의 주가는 2만1000원대로 하락했고 다음달 1일에는 유상증자로 인한 신주가 680만주 넘게 상장된다. 이에 CJ CGV의 주가는 현재보다 더 하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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