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사 평균 손해율 82.3%...전월比 9.1%p↑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월 대비 크게 악화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자동차 운행량이 증가하면서 사고 역시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 11곳의 지난 4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2.3%로 전월 대비 9.1%p 악화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중 사고로 인해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을 78~80% 정도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79.0%로 전월 대비 10.5%p 높아졌고 현대해상(79.0%)과 DB손해보험(78.0%)도 각각 6.2%p, 7.5%p 증가했다. KB손보는 9.6%p 높아진 77.8%p, 메리츠화재는 6.4%p 악화된 76.4%를 기록했다.
중소형사들 역시 하나손해보험(87.7%)과 AXA손해보험(87.5%), 흥국화재(86.8%), 롯데손해보험(83.1%) 등의 손해율이 전월 대비 크게 악화되며 80%대를 넘어섰다. MG손해보험의 경우 91.1%로 손보사들 중 최고 손해율을 보였다.
손보사들의 급격한 손해율 악화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교통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 4월 기준 고속도로 통행량은 2억5,711만대로 전월(1억2,975만대) 대비 98% 증가했다.
사고 건수도 증가 추세다. 지난달 첫째 주 2만1,510건이었던 사고량은 이달 첫째 주 4.1% 늘어난 2만2,388건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행락철 나들이객 증가 등 계절적 요인과 방역조치 완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후 자동차손해율 악화가 보험사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빅5 손보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반사효과로 전년동기(9,474억원)대비 27.2%가량 증가한 1조2,0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가 이뤄지던 해에도 5월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는 경향을 보였다”며 “여기에 지난달부터 반영된 자동차보험료 인하 효과까지 더해져 하반기로 갈수록 손해율 증가가 실적에 끼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