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차량용 반도체 자체공급 검토
LG이노텍, 카메라·통신모듈 등 전장부품 구축
LGD, 세계 최대 34형 커브드 P-OLED 선봬

LG디스플레이 모델이 'SID 2022' 전시회에 공개된 '차량용 34인치 커브드 P-O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모델이 'SID 2022' 전시회에 공개된 '차량용 34인치 커브드 P-O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LG전자와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내 전자 계열사들이 전장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장 사업이 성장 중인 가운데 자동차 전동화에 있어 자체적으로 핵심 부품을 만들어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에 착수하며 그룹 내 전자 계열사와 전기차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전장사업을 새 먹거리로 점찍은 후 관련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키며 본격 전장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출범에 따라 기존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와 ZKW(조명), LG 마그나(파워트레인)로 구성된 전장사업 삼각편대가 구축됐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독일 시험·인증 전문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차량용 반도체 프로세스에 대한 'ISO 26262' 인증도 확보했다. 해당 규격은 차량에 탑재하는 전자 장치 오류로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하는 취지로 제정된 국제표준규격이다. 차량용 반도체 설계부터 검증 등 개발 전반에 관한 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이노텍도 전장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달부터 '전장부품사업부' 신입·경력직원을 대거 모집에 나섰다. 현재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 통신모듈 등 10개가 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을 납품 중이다. 지난해는 전장부품사업부의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기 위해 차량CM사업담당을 광학솔루션사업부로 이관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후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디스플레이 학회·전시인 'SID 2022'에 세계 최대 크기인 차량용 34형 커브드 P-OLED를 선보이며 전장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LG전자 VS본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 877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은 6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자동차용 카메라부품 분야에서 각각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올해 하반기에 LG전자가 본격 흑자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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