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기준 시총 70조…'따상'시 182조
실탄 확보 분주…증거금 마련 대출 급증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 <사진=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IPO(기업공개) 수요예측에서 1경원이 넘는 수요를 끌어들이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후 상한가 마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반면 청약 증거금을 대기 위한 신용대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상장 공모가를 30만 원으로 확정했다. 상장 후 시가 총액은 확정 공모가 기준 70조 2,000억원이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460조원), SK하이닉스(93조원)에 이어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서는 규모다.

만약 이달 27일로 예정된 상장 첫날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을 기록하게 되면 주가는 78만원, 시가총액은 182조원의 규모로 치솟는다. 이렇게 되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18~19일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실탄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체 공모 물량 4,250만주 가운데 일반 청약자에 배정하는 물량은 25%인 1,062만5,000주다. 이 중 50%는 모든 투자자에 같은 물량으로 나눠주는 균등방식, 나머지 50%는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따라 나눠주는 비례 방식으로 배정된다. 10주 이상을 청약한 사람에게 최소 1주 이상의 주식을 나눠주는 균등 배정은 청약금액의 50%인 150만원(최소청약금액)을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말 주춤하던 ‘빚투’(빚내서 투자)가 올해 다시 증가하는 양상에 따라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증거금을 대기 위한 신용대출 급증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미수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규모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208억 원을 기록, 월간 기준 지난해 8월(230억 원)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미수거래는 증거금만으로 주식을 결제하는 것이다.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에 상승할 것이란 확신이 있을 때 택하는 투자방식이다. 2거래일 안에 미수금을 갚지 못한다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개인투자자뿐만 아닌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들도 주식담보대출을 받는 등 청약금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은 “기본 배정 물량에다 실권주도 청약해 청약금이 4억원을 넘겼다”며 “그동안 모아둔 돈에 대출을 받아 청약금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시장 신용거래자 중에는 신용융자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개인투자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개인투자자는 신용거래에 대한 투자위험을 정확히 인식하고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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